블랙야크 강태선 나눔.장학재단의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부산의 무료급식 봉사단체인 사단법인 '아름다운 사람들(대표 권경업)'이 각계 지원에 힘입어 극한의 오지인 네팔의 히말라야 중턱에 '봉사의 꽃'을 활짝 피웠다.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히말라야 오지민들을 위해 건설한 무료 자선병원인 '한국 자선 토토 하얀병원'이 오는 14일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이 단체에 따르면 소속 회원 15명은 '세상 가장 낮은 히말라야 원정대'를 조직, 지난해 11월 출정식을 가졌다.
당시 이들은 병원 건립에 쓸 조립식 건축자재와 의료장비 12톤을 컨테이너에 실어 현지로 보냈고, 7개월 간의 공사 끝에 지난 6월 말 히말라야 체풀룽(2,880m)에 연면적 115㎡ 규모(병상 2개)의 국내 의원급 건물을 준공했다.
병원 운영은 전문 의료진에게 맡기고, 운영비는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건립비용은 스포츠복권 운영사인 스포츠토토의 지원과 각계 기부를 통해 모은 25만여달러가 투입됐다.
이 병원 개원으로 체풀룽 인근 2,500여명의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체풀룽은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마을로 차량이 통행할 수 없어 산길을 따라 일주일은 걸어야 닿을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다.
경상남ㆍ북도 크기의 광활한 면적에 병원이 한 곳도 없어 주민들은 가벼운 질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당해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큰 고통을 겪어왔다.
개원식에는 네팔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이 단체에 감사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며, 개그맨 전유성씨 등 후원에 동참한 연예계 인사들도 참석해 축하공연을 마련한다.
병원 건립을 총괄한 산악시인인 이 단체 권경업 대표는 "히말리야를 등반할 때마다 고지에서 어렵게 사는 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비록 가난한 삶을 살지만 최소한의 의료 혜택은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에서 80년대 초반부터 병원 건립을 꿈꿔왔다"고 말했다.
이에 만화가 허영만씨와 전유성씨 등 유명인사들도 현지에 직접 찾아가 병원 건립을 위해 땀과 열정을 바치고 있는 원정대원들의 뜻에 감탄해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토토, 부산 부민병원, 블랙야크 등 기업체 및 병원의 후원과 물품 기부도 잇따라 권 대표의 오랜 꿈은 마침내 실현됐다.
그러나 병원 운영비가 연간 1만2,000달러에 달해 더 많은 독지가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이 단체는 이날 병원 개원식과 함께 소수력발전소 기공식도 함께 연다. 병원은 태양광으로 전기시설을 마련했지만 일몰이 빠른 지형적 여건을 고려해 30㎾의 전력 생산능력을 가진 소수력발전소 건립사업을 추가로 추진키로 한 것이다.
전기를 생산해 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해가 지면 암흑천지에서 생활해 온 체풀룽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줘 산림보호도 함께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발전소 건립비용 가운데 일부는 이미 부산의 협성문화재단에서 지원을 약속했으며 나머지는 개인 후원 등을 통해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의 한 화랑에서는 발전소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전시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권 대표는 "지금까지 1,500여개 한국 등반대가 히말라야를 원정하면서 매회 최소 5억~6억원을 썼을 텐데 10% 만이라도 현지인들을 위해 사용했다면 그들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졌을 것"이라며 "이번 봉사는 한국 산악인들이 히말라야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기부를 원하거나 동참하고 싶은 단체, 개인은 사단법인 아름다운사람들(051-805-7743)로 연락하면 된다.